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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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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4회 작성일 17-08-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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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구성은 거의 강박적이다 싶을정도로 완벽을 추구했고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겠습니다. 연출, 미장센, 음악, 캐스팅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부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정리할 부분은 영화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 입니다.


클락슨
세바스찬과 미아의 첫만남에는 클락슨이 있습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 잠깐 연기연습에 도취된 (꿈에 도취된) 미아가 대본에 눈이 팔려 출발타이밍을 놓치자 뒤에 있던 세바스찬이 클락슨을 길게 누릅니다. 내 가야할 길을 막지말고 얼른 비키라는거죠.(그들이 소유한 차도 주인공 캐릭터의 성향이 오롯이 드러나요. 미아의 가성비 있는 깔끔한 미니카-현실주의자, 세바스찬의 클래식한 컨버터블-낭만주의자 이들의 성향은 이후 반전됩니다. )

감독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가결하게 버릴수 밖에 없는 것, 지나쳐야 할 수 밖에 없는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사랑하게 되지만 둘은 각자의 앞날을 위해 서로에게 비켜줘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의 각양각색의 차들이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초조하게 달리죠. 맘같이 달릴 수 없는 고속도로. 어떤이는 먼저 도착하고 어떤이는 그 길을 포기하고 우회하기도 하고 또 어떤이는 이 속 터지는 정체에 갈등하는 중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많은 인생들 중 두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게 됩니다. 사랑하던 두 사람이 이후 갈림길 앞에 섰을 때 세바스찬은 처음 만날 때처럼, 달콤하게 만나던 나날들 처럼, 미아의 꿈을 위해서 클락슨을 울립니다. 내 길을 막지말라고 비키라던 클락션으로 네 길을 가라고 소리칩니다. 이 영화에서 클락슨은 꿈을, 혹은 현실을 상기하는 도구로, 두 사람 만남과 사랑, 갈등과 이별을 깨닫게 해주는 장치로 쓰입니다.


꿈이냐 현실이냐
사실 미아는 꿈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모욕적인)오디션을 보러다니고 유명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물색하죠. 아름다운 원피스 자락을 날리며 예쁘게 세팅된 모습을 유지하고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런식의 방법은 미아와 맞지 않았어요. 미아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허위적인 형식 이상의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는 장은 좀처럼 마련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세바스찬은 뭔가 허황된 인물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요즘, 오로지 재즈만을 위한 클럽을 열겠다고 하죠.
더군다나 매우 고지식해서 상징성이 있다는 이유로 ‘치킨꼬치’ 같은 이름을 재즈바 이름으로 내정해두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캐롤을 치는 것도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연주하는 바에서 쫒겨날 정도로 생활감각이라곤 없는 열정만 있는 사람인데요.

사랑이 위대한 것이 이 열정만 있는 남자가 미아와의 미래를 위해서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되요. 그리고 더 위대한 것은 미아 역시 세바스찬으로 인해서 변하게 됩니다. 세바스찬 특유의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지지에 물들어서 오디션이나 파티장 대신 일인극 대본을 쓰면서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죠. 이렇게 사랑은 서로를 변하게 해요. 그런데 그 지점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의 내가 사랑했던 부분이 어느날 변하거나 없어졌다는 걸 알 때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이제 세바스찬은 경제적인 안정을 찾게 되었고 미아는 배우로서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았어요. 부족했던 무언가를 채웠지만 더이상 서로 함께 하기 힘든 상황도 찾아옵니다.


진심만이 우리를 움직인다.
꿈에도 그리던 정중하고 완벽한 오디션에서 미아는 주름진 니트에 슬랙스 차림입니다. 굉장히 상징성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예술이라는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정체성에 있다는 것.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좋아보이는 어떤 것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의 미아가 전달하는 감정은 잔잔하면서 힘이 셌어요. 그런 순간과 그런 매력을 거부하기란 힘든 일이겠죠.


I will always love you
미아가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던 동력에는 세바스찬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현실과 타협한 세바스찬에게 미아가 말하거든요. (기억나는대로 )실패하지 않을거라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열정에 이끌린다고.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세바스찬을 통해서 몸소 배운 미아는 이렇게 성장하게 된거죠.

그리고 세바스찬 역시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학교동문인 키이스 (라이벌 같기도 하고) 가 이런 말을 해요. (역시 기억나는대로)재즈를 사랑한다는 너 같은 사람들이 재즈를 죽이는 것이다. 재즈는 과거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이전 것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세대에 맞게 변주해야 한다는 것이죠) 나중에 든 생각이 이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그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의 성장, 그의 미래를 위한 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과거는 과거대로 묻어둘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부분은 사랑하는 사람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거든요. 학생에서 직장인만 되어도, 개인사로 인해 슬럼프를 겪어도, 내가 알지 못했던 상대의 당황스러운 약점이 드러나게 되어도. 그것이 성장이든 변화이든 혹은 퇴행이든 우리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해요. 내가 사랑하던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이기심이 있어요. 그래서 가까운 친구들이 누구 하나 잘되거나 잘못되면 멀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영화 후반부 미아가 세바스찬을 향해 I will always love you. 라고 말해요. 그 말 한마디에 담긴 함의와 비관의 정서가 매우 가슴아프기도 했어요. 끝난 사랑에 대한 회한도 아픔도 뒤로한 채 자신의 사랑에 대한 자신감,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누구도 가져가지 못할 그와의 시간과 감정에 대해서 붙들겠다는 의지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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